2018년 1월에 병역특례를 시작했고 학교에서 나와 정말 얼떨결에 실무를 시작했던 것 같다. ( 많은 준비를 하고 시작했으면 더 좋았을것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때 당시를 떠올려보면 학교에서의 수업들이 지긋지긋하고 빨리 나도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병역업체들을 알아보고 무작정 시작 했던것 같다. 그로부터 지금은 2년남짓한 기간이 흘러 복무가 끝났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이직도 경험해보고, 회사 안팎에서도 많은 경험을 했던 것 같다. 병역특례를 마무리하고 이제 다른 회사로 가기로 결정된 상황이고, 이시점에 이 기간동안 어떻게 내 커리어를 쌓아왔는지, 또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돌아보기위해 글을 작성해보았다.
사실 재작년에는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병아리 개발자 1년 회고"(https://ideveloper2.tistory.com/165?category=646723) 라는 글을 작성하고, 올해에도 회고글을 써볼까 했고 물론 작년에 이것저것 많이 하긴 했지만, 올해에 특히 하반기에는 (이직 준비는 덤으로) 이상하리 만큼 마음을 다잡지 못했던 것 같아 회고를 적진 못했다. (반성중이다 ㅠ)
그래서 개발 서적 이외에 이런저런 책들을 읽어보기도 하면서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도움이 될만한 글들이 있으면 노션에 매번 한줄씩 추가하고 있다.
https://www.notion.so/ideveloper/dc34c23f0b93435498d5d0e4fb6e0b20
이런 와중에 작년 회고를 하지 못한 아쉬운(?) 마음과 대학생에서 개발자가 된 병역특례 기간을 되돌아보고 싶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사람은 충분한 메타인지나, 피드백을 통해 자신을 조금 더 알 수 있고 자신을 점검해볼수 있고 또 성장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도 있고, 또 최근 퇴사가 결정되고 회사분들과 티타임을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들었던 말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XX님(본인)은 "자신을 틀안에 가두지 않는 모습이 좋았다" 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고, 또 과분한 말이라고 생각은 든다.
회사의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들었던 말
(나의 장점으로 생각하며..! 그러나 겸손함을 잃지 않기.....!)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날일은 없으니 ㅎㅎ 이말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일해왔는지 돌아보니, 참 무모하긴 했었던 것 같다 ㅎ
첫회사에서는, 병역특례이긴 하지만 처음 커리어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개발자로는 나 혼자 남는 상황이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레거시들을 걷어내고 서울지역만 되던 새벽배송을 전지역으로 확장하기도 하고(물론 코드 퀄리티는..읍읍) , 신규로 진행할 기존 개발자분이 남겨놓은 구조를 가져오긴 했지만 서비스를 빠르게 런칭해보기도 했다.(이외에도 수많은 시도들을 했다 ㅎ) 혼자 패닉일수도 있었고, 물론 방향을 잡아주는 같이 의견을 나눈 개발자 분들이 없긴 했지만, 여러 상황을 부딪혀가며 다른 팀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 또 개발 외적으로 그 상황속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내가 만들어 내는 무언가가 비즈니스 가치를 만든다는 것을 다른팀들과 밀접히 일해보며 느꼈었던 과정들이었던 것 같다.
서비스를 짧은기간안에 만들어 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당시 혼자 머릿속으로 너무 정리가 안되서 화이트보드?같은 종이에 적어보기도 하며 개발했었다..ㅎ (글씨는 ..음)
그리고, 두번째 회사인 지금 회사에서도 입사 당시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았다.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들에서 많이들 겪는 과도기(?)였어서 개발자분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물론 지금은 많은 좋은 분들이 들어오셔서 함께 하고있고 개발팀 규모도 매우 커졌다), 입사한지 한달도 안될 무렵 어수선한 상황속에서 제일 중요한 상세 페이지의 rails ⇒ react 개선을 혼자 도맡아 하기도 했다.
상세 페이지는 회사내에서 거의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머무르는 페이지였고, 엮어있는 몇년간의 레거시나 히스토리도 어마어마 했기 때문에 물론, 지금 하라 그러면 못할것 같다.ㅎ 그 당시 무언가 모를 패기와 객기가 내 안에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중요한 프로젝트였기에 부담도 많이 있었지만 이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면 입사한지 얼마안된 시점에 회사 도메인에 대한 큰 이해도 가지게 될 것이고, 중요한 페이지를 개선함으로써 묵혀두었던 많은 비즈니스 가치를 실현해 낼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던 것도 있긴 했다. 또한 중요페이지를 리액트로 마이그레이션 함으로써 용이해지는 리액트 개발자 채용은 덤이었다. 이 개선을 한후 고도화를 하고싶은 부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밀려있는 다른 태스크들을 진행하느라 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다. 어찌되었던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회사분이 말해주셨던 **"나를 틀안에 가두지 않는 모습"**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물론, 이러한 자신을 틀안에 가두지 않는 도전정신과 무모함은 필요하지만, 항상 책임감으로 마무리 해야 그 과정들이 더 빛날거라 생각은 든다.
지금에서야 적지만..ㅎ 병역특례 기간동안 이직준비 라는 것을 해보면서, 나를 채워(?)나가는 귀한 시간을 가질수도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이러한 준비를 꾸준히 해보면서 기본기를 채워나가고, 부족한점들을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일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채워나갈수 있긴하지만 이직준비 혹은 취업준비를 하면서 공부를 제일많이 하는 시기가 아닐까(?) 라고 감히 말해 본다. 병역특례 기간동안 횟수를 다 밝히기는 어렵지만, 많은 회사들에 지원을 해보기도 하고, 또 정말 많이 탈락하기도 하고 합격 하기도 했던 것 같다. 여담이지만,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도 두번 지원을 통해 합격했고, 이직이 예정되어 있는 회사도 두번째 지원에 합격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실패를 할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실패를 통해 좌절을 할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과정을 감사히 생각하며 내가 부족한 점을 깨닫고 더 보완해 나를 채워나갈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나 역시도, 여러 회사를 준비하기 위해 나름 열심히 준비를 했지만 떨어지기도 하며 고배를 마시기도 하면서 힘든 상황들이 있었지만, 이러한 생각들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오뚜기처럼 다시 도전하고 때론 성취할수 있었던 것 같다. 따라서 많은 신입개발자 분들이나 취준 개발자 분들이 너무 낙심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 본 "코난 오브라이언" 의 다트머스 졸업 연설 중 "실패와 좌절을 통해 삶이 더욱 명료해지고 이때문에 확신이 생긴다." 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이부분은 나에게 큰 울림을 줬던 부분이기도 했다. 좋은 내용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시간나는 분들은 한번쯤은 보기 바란다.
youtube.com/watch?v=7NTqJDfgk5s
실패와 좌절을 통해 삶이 더욱 명료해지고 이때문에 확신이 생긴다.
- 코난오브라이언 -
또한 처음 개발자로 취업준비를 하면서 느낀건데, 개발자 생태계는 회사를 준비하는 과정들이나 그속에서 조사했던 자료들이 정말 공유가 잘되어있고 서로 준비한 과정들을 잘 공유해주신다는 점이다.
면접준비하면서 참고했던 링크
또한 나는 기술면접을 위한 것들을 매번 차곡차곡 쌓아 놓으니 (노션) 면접 준비할때 부담이 덜하고, 준비기간을 줄일수 있었던 것 같다. 따라서 벼락치기로 하기보다는 항상 조금씩 꾸준히 채워나가는게 좋을것 같다. 또한, 블로그에 틈틈히 프로젝트를 끝낼때마다 블로그 이력서에 기록을 해놓았다.
https://ideveloper2.dev/about/
아래는 내가 자주 글들을 보는 블로그들이다.
김코딩님 블로그 : https://huns.me/
한재엽님 블로그 :https://jbee.io/
이동욱님 블로그: https://jojoldu.tistory.com/
문동욱님 블로그: https://evan-moon.github.io/
나 또한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글들이긴 하지만, 회고 글을 적어 보기도 하고, 학습을 한 내용들을 정리해보기도 하고 또 좋은 글이 있으면 번역을 해보거나, 작년에 회사 기술블로그에는 내가 가진 생각들을 적어보기도 했다. 글을 쓰는 과정은 물론 리소스가 많이 들긴 하지만 막상 작성하고 나면 시간이 지난뒤 그 내용들을 되돌아 볼수도 있고 생각을 정리한 글들이나 회고글들은 지금 현상황과 비교해보면서 자신을 피드백 해 볼수 있어 좋은것 같다.
etc...
또한 회사생활 이외에도 많은경험을 통해 느끼고 또 성장하고 싶어 이것저것 했던 것 같다.
스터디 참가
글로벌 오픈소스 개발자 파트 부문
멋쟁이 사자처럼 운영진
오픈소스 컨트리뷰톤
여러 밋업 참가 해보기
해커톤
돌이켜보니 일년에 한번은 참가했던것 같다.
오픈소스 생태계에 기여해보기
학교 안에서만 생활을 하다가 회사에서 일을 해보기도 하면서 또 외부활동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것 같고, 이는 정말 큰 행운 이었던것 같다. 동기부여도 많이 받고 또 좋은 영향들을 서로에게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개발하면서 생기는 의문들 이외에도 커리어적으로 고민들도 많았는데, 물어볼때마다 바쁜와중에도 싫은 내색없이 내 일인 것 처럼 말해준 한결이형과 덕성님에게 너무 감사하다. 또한 회사에서도 좋은 분들을 만날수 있었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가끔은 여러 개발자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내 자신을 비교하면서 깎아 내렸던 적이 있었는데 이러한 것을 어느 순간 멈췄다. 왜냐하면 각자 경험해온것들이나, 회사에서의 기술 스택들, 그리고 회사마다의 다른 도메인들 등등 정말 무수히 많은 것들이 다르므로, 배울점들은 물론 배우고 채워나가면 좋지만 그러한것들을 아직 경험하지 못했을 뿐이지 내 위치를 판단하는 잣대로 삼지 않기로 했고, 오롯이 비교대상은 나자신으로 두는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사회밖으로 나오니 만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다..!"
이 기간동안 많은 글들을 읽었었는데 스크랩 많이 해둘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ㅎ 그중 기억에 남는 글들은 아래와 같다.
글
책
일을 하면서 느낀점
면접/이직 준비를 하면서 느낀점, 보완해야 할 점
개발 이외에 느낀점
지금 되돌아 보니 많은 일들이 있었고 회고를 공유해주시는 많은 분들에 비해는 많이 한게 없지만, 그 속에서 나 자신이 많이 성장한것 같고 부족한점들을 깨달아 나갔던것 같다. 하지만 마냥 그 과정들이 기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삶의 동력으로 불안과 긴장만이 남았을 때는 마음의 만성피로가 만들어진다." 라는 구절이 내가 읽었던 책에서 나와있었는데, 약간의 불안, 그리고 긴장감을 가지고 보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자기 계발을 하고 발전할수 있었다면, 그 반대로 나도 모르게 피로가 쌓여왔던 것 같다. 말 그대로 뭐라도 해야 할것 같았기 때문에, 확실한 답이 없기 때문에 무언가라도 해야만 될것 같았기 때문에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게 무엇인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하지않은채 여러 일들을 했던 것 같다. 어찌보면 전환점이라고 할수있는 이 시기에, 약간은 날 놓아주면서 선택과 집중을 하려 한다. 물론 대강대강 쉬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하지 않고,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될것인지, 또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 내가 하고 싶은것인지 나 자신에 대해 질문을 하면서 우선순위를 세워 나를 채워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한, 요새는 친구들이나 주변사람들이 인턴을 시작하거나 새롭게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나서서 도움을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2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동안 혼자 여기저기 부딪혀 가며 얻은 경험들이 다 전달되지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나도 물론 주변 선배들이나 지인들에게 고민하는 것들을 물어가며 도움을 얻긴 했지만 물어보기도 망설여지고 고민하는 순간들이 정말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말하는 것들이 정답이 아닐지라도, 함께 공감해주고 조금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같이 어떠한 방향을 가지는게 좋을지 생각해주는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옮길 새로운 회사나 환경속에서, 물론 평탄할 일들만 있을거라 생각은 들진 않지만 ,지금껏 그래왔듯 틀 안에 나를 가두지않고,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들을 감사히 생각하며 또 부족한점들을 채워나가며 하루하루 정진 해야겠다.